개봉일: 2011.08.08
장르 : 드라마
출연 : 사카이 마사토, 미야자키 아오이 등
1. 남편 '츠레', 우울증에 걸리다
언제나 조용하고 단정한 성격을 가진 미키오는 만화 작가인 아내 하루코와 5년째 결혼생활을 꾸려 살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콩나물시루처럼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전철을 타고 출근하고, 직장에서는 무례한 손님을 응대하며 그의 마음은 매일 편할 날이 없습니다.
그는 완벽주의 성격이라 매일 매는 넥타이와 날마다 도시락에 넣는 치즈 종류를 정하여 옷을 입으며 점심 먹는 습관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외국계 소프트웨어를 출근하던 평범한 회사원 미키오에게 자신의 기준으로 스스로 만든 도시락을 먹기 싫어지며 허리도 아파지는 등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내색하지 않고 그저 오늘도 변함없이 일터에 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몸에서 이겨내지 못하고 구토를 하게 되고 아내 하루코의 권유로 병원에 가게 됩니다. 병원의 의사는 그에게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내립니다. 그러나 하루코에게 청혼할 때 자신이 번거로운 일은 할 테니 만화만 그리라며 그녀를 편하게 해주고 싶었던 그였기에 우울증으로 힘들지만, 그는 출근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회사는 얼마 전 구조조정을 진행하여서 본인이 일을 쉬게 되면 생업이 어려워질 것을 염려하고 아픔을 견디며 출근합니다. 하루코는 그런 미키오에게 자신을 스스로 챙기지 않는다면 이혼을 하겠다고 하여 결국 아내의 요구에 따라 휴직을 하게 됩니다.
그가 처음 우울증 약을 먹었을 때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일상 회복을 느낀 그는 행복해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하루하루 컨디션이 달라지는 모습을 목격하고 미키오는 괴로워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매일 일을 하던 그에게 출근도 안 하고 집에서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니 자기가 더 쓸모없는 존재처럼 느끼고 자존감이 낮은 말을 수시로 하며 자기 탓하게 되며 더 우울감에 빠집니다. 이를 지켜보는 하루코는 묵묵히 남편 옆에서 우울증 재활에 노력하고 남편이 힘들다고 자기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하며 그를 지켜줍니다. 하지만 그녀의 커리어에도 먹구름이 낍니다. 그녀의 연재만화도 독자의 관심이 식어서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편집장은 하루코에게 그리고 싶은 만화를 하라고 충고하며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녀가 츠레인 미키오와 자신의 일상을 매일 만화일기를 그리던 것과 우울증에 관한 내용으로 책을 출판하게 됩니다
2. 내향 판단형 츠레의 우울증 이야기
영화의 초반은 츠레와 하루코의 단란한 부부생활을 보여주면서 그와 동시에 츠레의 성격도 묘사합니다. 부인이 점심을 챙기기보단 자신이 오히려 밥을 챙겨서 해주고 자기 도시락을 쌉니다.더 놀라운 것은 냉장고를 열었는데 요일별로 치즈가 정리되어있고 섬세하게 도시락을 단정하고 예쁘게 챙깁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며칠은 츠레의 단정한 도시락 싸기에 반해서 따라 해보기도 할 정도로 그의 별거 없지만 단정한 요리 솜씨에 놀랐습니다.
출근길 전철에서 츠레의 성격을 또 보여줍니다. 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가방을 몸에 안고 움츠려 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가 여리고 내향적인 성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매우 많은 사람에 싸여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표정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출근하면 전화로 무례한 손님이 츠레에게 마음 상하는 말들을 퍼붓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아무도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고 어떻게든 고객 응대를 해내는 모습을 영화에서 보여줍니다. 점심밥도 옥상에서 혼자 먹는 모습이 사교적인 성향도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에서 츠레가 우울증 증상을 보이며 도시락에 실수로 다른 요일 치즈를 넣었던 게 있는데 이때 굉장히 힘들어하며 점심을 안 먹는 모습도 봤던 기억이 납니다. 계획대로 하고 사교적인 성격도 아닌 츠레가 집에서도 조용하게 가족과 단란한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시도의 결과가 좋지 않아 결국 우울증 진단에 이른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우울감에 보면 더 우울해지나 위로는 된다.
저는 이 영화를 한창 리갈하이에서 코미카도 선생님 역을 완벽하게 연기한 사카이 마사토의 팬이 됐을 때 봤습니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잔잔한 느낌이며, 우울증 환자와 그의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생각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코미카도 선생님, 그분은 어디 갔는지 조용하고 차분하면서 섬세한 연기를 하는 사카이 마사토 님의 연기에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당시 저도 준비하는 일이 잘 안 풀려 다소 우울감이 있던 시기여서 영화를 보고 며칠간 츠레와 동질감을 느끼며 조금 더 기운이 가라앉고 슬펐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서도 우울증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부부가 이겨나가는 모습을 보고 위로를 받았던 점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울할 때 보면 좀 더 우울해지지만 묘하게 위로받게 되는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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