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
개봉 : 2019.10.03.
출연 : 줄리엣 비노쉬, 프랑수아 시빌, 니콜 가르시아 등
프랑스 102분
1. 클레어 vs. 클라라
50살 중년이자 프랑스 문학 교수인 클레어는 사람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한 여성입니다. 그러나 남편은 20살이나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워서 이혼하게 되었고 두 아들의 양육권은 전남편과 함께 나눕니다. 클레어는 남자친구인 뤼도가 있지만, 그는 그녀에게서 멀어지려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뤼도에게 전화해보지만, 타인이 전화를 받게 하고 뤼도는 클레어라는 사람을 모른다고 말하는 목소리를 그녀가 전화 너머로 듣게 됩니다. 다른 방식으로 뤼도를 감시하기 위해 클레어는 SNS를 생각해냅니다. 대신 그녀의 진짜 이름 대신 자기 조카 이름인 클라라 안투네스를 사용하고 24살이라고 나이를 속이고 계정을 만들어 뤼도와 그의 친구 알렉스에게 팔로우를 신청합니다. 친해지기 위해 좋아요도 눌러주며 댓글로 칭찬도 해주다 보니 알렉스가 클라라에게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냅니다. 메시지로 대화하다 보니 알렉스와 클라라 즉, 클라라라는 페르소나를 쓴 클레어는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가까워집니다. 알렉스는 목소리를 듣길 원하며 고민하던 클레어는 안 쓰는 핸드폰 계정을 꺼내어 그에게 전화를 겁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알렉스는 목소리가 어리다고 말해줍니다. 그렇게 클레어는 24살의 클라라라는 페르소나를 쓰고 알렉스와 사이버 연애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만나고 싶어 하는 알렉스와 자신의 정체가 들킬 것을 두려워하는 클레어는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남자친구가 있고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고 거짓말함으로써 관계를 정리하려고 합니다. 헤어지고 나서도 그를 못 잊은 클레어는 뤼도와 연락하여 그의 친구 알렉스의 근황을 물어봅니다.
2. 중년이지만 그녀도 여자
사회적으로 명예를 가지고 재정적으로도 어렵지 않은 안정적이고 남 부러운 것 없는 클레어지만 남편이 자기 조카와 바람을 피워서 그에 대한 충격과 외로움은 그녀의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50대이지만 여전히 사랑을 원하는 클레어는 연하 남자친구 뤼도를 만나고 있지만, 그는 단순히 그녀를 만나는 것으로만 치부해버리고 클레어는 또 버림받을까 두려워합니다. 이런 클레어의 심리로 뤼도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 인터넷상에서 감시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나이는 그녀를 선입견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고 아예 새로운 페르소나를 만들어 버립니다. 그녀가 거둬 키운 조카이자 증오의 대상인 클라라를 자신의 페르소나로 사용합니다. SNS상에서는 그녀는 24살 클라라입니다. 말하고 생각하는 것은 클레어지만 사람들은 젊고 아름다운 클라라의 외적인 모습을 보고서야 내면의 클레어를 인정하게 됩니다. 그 대상은 뤼도의 친구 알렉스였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알렉스가 먼저 다가왔고 메신저로 대화하고 결국 전화로 항상 대화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사진을 먼저 보고 그다음에 목소리를 들은 알렉스는 50대 클레어의 목소리를 듣고 어려 보인다고 말하며 진짜 몇 살이냐고 묻기도 합니다. 알렉스와 대화할수록 클레어는 그와 대화할 때만큼은 정말 24살의 여자가 되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합니다. 영화에서 줄리엣 비노쉬가 맡은 클레어는 정말 알렉스와 통화할 때는 24살의 표정과 감정을 가지고 대화를 하고 행동을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20대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나이를 먹어도 젊음을 동경한다고 생각했습니다.
3. 죽는 것보다 버림받는 게 더 무서운 여자
클레어는 자기 조카와 바람을 피운 남편에게 일생일대의 충격을 받고 버림받았다고 합니다. 클레어가 그래서 영화 초반에 뤼도를 감시하는 것도 버림받았던 충격이 너무 커서 SNS상의 페르소나를 만들어 그를 감시하고 자신이 버려지기 전에 조처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녀의 진짜 속마음은 영화 중반을 지나서 정신과 상담의와 상담하면서 클라라는 사실 저의 조카였다는 말을 하면서 자신은 더는 버림받고 싶지 않다고 죽는 것보다 더 무섭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알렉스와 서로에 대한 마음이 깊어질수록 진심으로 말하기를 더욱 두려워했고 거짓말로 그와 헤어지고 죄책감에 자전적 소설에서도 비극적인 결말만을 쓰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버림받는 것은 정말 비참한 기분일 겁니다. 특히 사랑하고 믿던 사람에 받는다면 더욱 그렇게 될 겁니다. 그래서 클레어에게 이혼은 정말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준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건을 정리하기도 전에 사회생활을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해야 했던 나이와 직위라는 페르소나가 그녀가 건강하게 치유하고 성장하는데 방해했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4. 결론
남들 보기에 부러울 것 같은 중년 여성 클레어의 이중생활을 보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사람이라면 사랑받고 싶어 하고 여전히 여린 마음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클레어를 연기한 줄리엣 비노쉬님이 50대와 20대를 오가는 섬세한 감정 연기에 홀려서 봤었기에 다음에 이 배우님께서 나온 다른 영화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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