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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드라마

텐텐 - 두 남자의 도쿄 산책

by 보라색 노트 2022. 2. 18.

개봉 : 2008.09.11

장르 : 코미디/드라마

출연 : 오다기리 죠, 미우라 토모카즈 등

 

1. 후미야에게 찾아온 갑작스러운 제안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버림받고 홀로 살고 있는 대학교 8학년 후미야, 그에게는 84만 엔(한화 약 870만원)의 빚이 있습니다. 혼자 살아가야 되는데 빚까지 있는 최악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후미야 에게 어느 날 돈을 빌려준 후쿠하라가 찾아옵니다.사흘 안에 84만 엔을 갚으라고 독촉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후미야가 사흘 안에 84만 엔을 만들어 낼 수가 없었습니다. 약속한 기일 하루 전, 후쿠하라는 후미야를 다시 찾아와서 재밌는 제안을 합니다. 자기와 함께 도쿄 산책을 하면 그 대가로 현금 100만 엔을 준다는 것입니다. 목적지는 카스미가세키이며 기간은 후쿠하라, 의뢰인 본인이 만족할 때까지입니다. 다음 날까지 84만 엔을 구하기에는 불가능한 후미야는 결국 후쿠하라의 의뢰를 승낙하게 되고 그의 도쿄 산책에 동행하게 됩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걷고 발길 닿는 대로 걷고 그러다가 부인이랑 여기에 왔었다며 더 잘 해줄걸 그랬다하며 후회하는 후쿠하라의 모습도 나옵니다. 그리고 후쿠하라는 후미야에게 비밀스러운 사실을 하나 고백합니다. 그리고 후쿠하라의 가짜 부인 집에 가서 잠시 머물게 됩니다. 여기서 후쿠하라와 후미야는 묘한 따뜻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들의 산책은 여기서 끝일지 아닐지 뒷이야기가 궁금합니다.

 

2.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의 도쿄 산책길

 인생의 최악의 상황을 보내고 있는 후미야와 그에게 돈 받으러온 후쿠하라는 처음에는 정말 안 어울리는 한 쌍의 조합이었습니다. 찌질한 청년 후미야와 야쿠자 같은 후쿠하라의 이미지로 후미야가 빚 담보로 시키는 대로 하는 즉, 이들은 갑을 관계가 상당히 명확해보였습니다. 그러나 후쿠하라와 도쿄를 산책하면서 거리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나이 차이나는 친구 같기도 하고 아빠와 아들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시간 걷다보니 자연스럽게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고 그러면서 후미야는 후쿠하라가 자기의 부인을 살해했다는 고백을 듣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목적지가 카스미가세키에 있는 경찰서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의 부인과 함께했던 추억이고 가보고 싶었던 길을 자수하기 전에 걷고 싶어서 후미야에게 제안한 거라면서 말합니다. 사실의 전말을 들은 후미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후쿠하라와 있는 시간이 편해집니다. 그리고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몇 시간 후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 후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록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자 불안해하기 까지 합니다. 다시 만난 후쿠하라와 후미야는 후쿠하라의 가짜 부인 집에서 피곤함을 풀어버리자고 하며 하룻밤 머물러 가게 되지만 어쩌다보니 가짜 부인의 조카를 속이기 위해 진짜 가족인 것처럼 연극도 합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진짜 가족이 된 것과 같은 착각도 들게 됩니다. 후쿠하라나 후미야 모두 이 거짓연극이 진짜이길 바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그러나 후쿠하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후미야도 그와 함께 그 집에서 나오게 됩니다. 목적지에 도착한 둘은 어느새 너무 잘 어울리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그러나 본질은 도쿄산책이라는 후쿠하라의 제안에 동행한 남남입니다. 약속대로 후쿠하라는 후미야에게 100만 엔 돈다발을 줍니다. 그리고 바람과 함께 지폐 한 장이 굴러가며 영화는 끝납니다.

 

3. 마무리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의 두 사람이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소통하며 친해지는 모습이 대화와 사건을 통해서 공유하는 것들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는 친밀해지고 관계가 깊어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처음은 누구나 어색하지만 함께 걸으며 누군가 먼저 말을 걸어줄 때 마음이 열리는 것임을 보면서 느낍니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소소함이지만 그 것이 삶을 변하게 만드는 것이고 그 일상이 행복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영화였습니다. 후미야처럼 삶이 힘들거나 아무도 내 곁에 없다고 느낄 때, 삶의 고단함에 내가 잠겨있을 때 잠시나마 이 영화를 보면서 잔잔하게 흘러가는 화면을 보며 가을의 도쿄거리를 바라보면서 이들의 모습이 조금은 웃기고 조금은 슬프고 뭉클하지만 마음이 따뜻하게 해주며 삶의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를 보고 조금이나마 기운내시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