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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드라마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 일본 추천영화

by 보라색 노트 2022. 1. 21.

 

각본 : 사카모토 유지

출연 : 아리무라 카즈미, 스다 마사키

개봉 : 2021

장르 : 로맨스, 드라마

 

1. 무기와 키누의 사랑이야기

 

  21살 청춘남녀인 무기와 키누는 어느 날 비슷한 이유로 다른 공간에서 미팅에 참석합니다. 무기와 키누는 각자 그 미팅을 지루하고 따분하게 생각했는데 막차까지 놓치고 말았습니다. 막차를 놓친 전철역 앞에서 우연히 이 둘의 만남이 시작하게 됩니다. 우연히 카페에 가고 우연히 남들 모르는 영화감독에 대해 대화하게 되었습니다. 대화는 우연과 우연이 겹쳐서 밤새 함께 대화하며 보내게 됐으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호감은 만남의 연속이 되고 결국 그들은 서로의 감정을 고백하고 연애를 시작합니다. 한집에 살면서 함께 책을 보고,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함께 산책하기도 하고 장을 보기도 하면서 귀가를 하는 삶을 살며 소소하고 행복한 연애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을 느낀 그들은 지금의 우리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취업을 하기로 하게 됩니다. 하지만 취업으로 인해 서로의 생활이 어긋나게 되는 시간이 생기면서 같이 공감하고 감정의 연결사였던 관심사는 이제 하나둘씩 끊어져 갔습니다. 이 모습을 하나하나 목도하는 키누와 이러한 이질적 감정을 어느 순간 눈치챘지만 그럼에도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무기는 이전과는 다른 감정으로 하루하루 함께 살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연애 4년 차, 무기의 친구 결혼식에 참석한 무기와 키누는 같은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2. 인상 깊은 영화 요소

 

  순수하고 찬란했던 젊은 날의 연애사를 다룬 '꽃다발처럼 사랑했다'는 서로 같은 관심사를 가진 데칼코마니 같은 남녀가 우연히 만나 사랑을 하고 이별하게 되는 과정을 다룬 작품입니다. 본 영화의 인상적인 요소 다섯 가지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관심사를 표현한 장면입니다.

  똑같은 가수의 같은 날 공연 티켓을 서로 갖고 있었던 점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똑같은 흰색 스니커즈를 신고 있으며 첫 데이트에서도 우연히 같은 색상의 옷을 입습니다. 이 밖에 다양한 요소를 공감과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같은 생각을 하면서 고백했으며 헤어짐을 준비하는 자세 또한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심지어 헤어진 이후에도 우연히 만난 과정도 같은 생각과 가치관으로 만나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두 번째는 헤어짐에 대한 암시입니다.

  키누는 평소 한 블로거의 연애 컬럼을 읽었습니다.  무기와 사귀는 연애 초기였던 어느 날, 그 블로거가 자살하였다는 인터넷 기사를 보게 됩니다. 이때 키누의 내레이션으로 만남이 있으면 마지막이 있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말대로 끝이 있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그 대화와 함께 무기와 바닷가에서 데이트하는 영상이 나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키누의 시선에서 무기가 보이지 않게 되고 그녀는 애타게 무기를 찾다가 그가 멀리서 뛰어오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이 후에 무기의 가치관 이탈을 표현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갈등을 그린 장면입니다.

  갈등은 취직으로 시작됩니다. 키누의 취업 실패가 갈등의 시작이 되지만 무기의 도움으로 해소됩니다. 그러나 후에 무기가 취업을 하면서 그들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는 무기와 키누가 함께 공유하던 관심사가 하나둘씩 어그러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키누의 이직 사건을 통해 폭발하게 됩니다. 이때 조용히 서로 미안하다고 하며 일상을 이어가지만 마음은 더 멀어지는 느낌을 줍니다.

 

네 번째는 이별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이 점점 무뎌져 가고 결국 무기의 친구 결혼식날에는 각자의 지인에게 '헤어질 것'이라는 본인의 결심을 말하게 됩니다. 그리고 피로연이 끝난 이후에 이들은 말없이 즐겁게 관람차를 타고 노래방에 가서 같은 노래를 같이 부르며 마지막으로는 연애 시작의 장소인 레스토랑에 가게 됩니다. 애증의 감정이 되었어도 현상태를 유지하고 싶기도 한 무기와 이를 거절하는 키누의 시야에 본인들과 비슷한 시작을 하는 어린 커플이 옆자리에 앉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들의 모습과 본인들의 현 모습이 오버랩되어 헤어지는 연인의 잔잔한 감정선이 인상 깊은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인상적인 점은 이들이 그 장면 이후 결별을 결정했으나 3개월을 더 같이 동거하면서 묵었던 감정을 풀어나가는 장면입니다. 특히 키누의 이사하는 날, 짐 정리의 마지막으로 커튼 접는 모습은 동거의 시작을 떠올리게 하면서 이들의 관계를 정리하는 것으로 표현한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다섯 번째는 그들의 처음과 마지막 모습입니다.

  마지막 장면은 영화 처음으로 돌아가서 현재의 모습입니다. 영화는 무기가 커피숍 밖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가 기다리는 사람은 키누가 아니라 현재의 연인이었으며 이 모습을 보고도 못 본 척하고 지나가는 키누의 모습, 그러면서도 끝까지 모른 척할 줄 알았는데 서로 뒤도 돌아보지 않지만 손 인사는 철저하게 하는 모습도 흥미로웠습니다.

 

 

3. 총평

 관심사로 연결된 두 사람이었으나 외부요인으로 사람의 인연은 변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로맨스 영화였습니다. 만남의 설렘에서 깔끔한 이별의 정리가 인상 깊은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잔잔한 일상 물 로맨스 영화 보시기 원하시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