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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드라마

비커밍 제인 - 제인 오스틴의 사랑 이야기

by 보라색 노트 2022. 2. 15.

 

개봉 : 2007.10.11 (재개봉 : 2020.05.21)

장르 : 로맨스, 멜로, 드라마

출연 : 앤 해서웨이, 제임스 매커보이, 줄리 월터스, 제임스 크롬웰, 매기 스미스 등

 

1. 줄거리

 시골 목사의 딸인 제인 오스틴은 혼기가 꽉 찬 글쓰기 좋아하는 처녀입니다. 다른 한편 가난한 집의 변호사이지만 그런 인생에 희망을 못 보아서인지 술과 여자를 끼고 노는 톰 르프로이가 있습니다. 제인은 자신이 글을 쓰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여 오늘도 낭독회를 합니다. 이 자리에 대법관 외삼촌의 명으로 시골로 좌천당한 톰도 이 자리에 있게 됩니다. 다들 제인의 글이 재밌다. 대단하다고 평가하지만, 톰만 그녀가 자화자찬하고 자기애에 뼈져 산다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오만하고 거침없이 말하는 톰이지만 제인은 그를 떠올릴 때마다 소설의 영감을 받습니다. 무도회에서 그의 모습을 발견한 제인은 그를 찾아 나가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합니다. 톰은 외삼촌에게 제인을 소개하지만, 제인을 짝사랑하는 남자 중 하나가 그 둘이 이어지지 못하도록 제인에 대한 안 좋은 얘기를 적어서 톰의 외삼촌에게 보냅니다. 이렇게 헤어진 둘은 서로 그리워하게 되고 톰은 제인에게 도망가자고 제안을 합니다. 그 둘은 짐을 싸서 도망치는데 우연히 제인은 톰 어머니의 편지를 보게 됩니다. 이번 달에도 보내 준 돈 덕분에 살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톰이 외삼촌에게 받는 돈을 거의 쓰지 않고 자신의 많은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제인은 그에게 현실로 돌아가자며 도중에 그와 헤어지게 됩니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집의 반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 둘의 만남은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2. 감상평

 비커밍 제인은 '오만과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의 삶을 각색하여 2007년 영화로 만든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분위기가 오만과 편견의 재해석 영화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오만과 편견은 제인 오스틴의 삶을 반영한 소설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잊지 못할 사랑을 했던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서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톰과의 사랑을 대리만족으로 극복한 것인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모두 해피 엔딩입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도 제인은 언니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내 소설의 끝은 모두 해피 엔딩이라고 말입니다. 제인은 본인의 집도 어렵고 톰과 그녀의 집안 모두 반대하는 바람에 런던에서 현실의 벽에 부딪혀 그와 헤어지고 힘들게 다시 일어서려고 노력합니다. 톰도 하지 않던 법률 공부와 술과 사창가에 가서 제인을 잊어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순수하고 열정적인 제인이 더 떠오르게 됩니다. 한편 제인은 자포자기하고 현실을 수긍하여 돈과 명예를 가진 위글리의 청혼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때 톰이 나타나게 됩니다. 더는 자기를 속이며 살지 말자며 함께 도망치자고 합니다. 제인도 그와 함께 떠나기 위해 짐을 싸서 마차를 타고 사랑의 도주를 하는데 그 보수적인 시대에 그렇게 사랑을 찾아 떠나는 그녀의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제인으로 삶이 변하고 그녀를 위해 가족을 버리려고 하는 예전에 그 오만한 톰 르프로이는 어디 간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순정파가 되어버린 모습이 놀랍습니다. 비록 이들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나지만 이렇게 뜨거운 사랑을 해본 제인 오스틴과 그의 연인 톰 르프로이가 부럽습니다. 사실 이런 사랑을 할 수 있는 것도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봅니다. 만약 제인이 소심한 성격이었다면 애초에 톰을 만나지도 않았겠지만 설사 만났다고 해도 이렇게 가슴 아프지만 뜨거운 사랑은 해보지 못했을 겁니다. 제인의 놀라운 모습 하나 더하자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결혼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18세기 영국에서 제인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사회에서 엄청 이상한 시선을 주거나 압박이 심했을 텐데 그런데도 톰 리프로이 이후에 그만큼 열열하게 사랑하는 이가 없었는지 독신으로 사는 삶을 선택한 것이 대단합니다. 21세기를 사는 제 또래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는 것이 여전히 대세적이라 가끔 저 자신은 뒤처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인도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자기가 아무리 소설에 능력이 있어도 유명한 소설가가 된 것은 젊은 시절은 아니니까 말입니다

 이렇게 비커밍 제인은 오랜 시간 사랑을 받는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니 그녀의 사상이나 작품 배경을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심오한 생각 이전에는 앤 해서웨이의 미모에 감탄하고 제임스 맥어보이와 앤이 꾸며가는 르프로이와 제인의 사랑 이야기가 너무 달곰씁쓸해서 다 보고 또 보고 싶어졌고 수년이 흘렀어도 오만과 편견 같은 영화처럼 다시 보고 싶은 영화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비록 이 영화는 최근에 개봉하지 않고 2007년이라는 15년이나 된 어느덧 고전의 반열에 올라가려는 영화지만 지금 봐도 재밌고 제인 오스틴이라는 여류작가의 삶과 사랑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