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 전쟁
개봉 : 2018.06.21.
출연 : 김설, 이스마일 하지오글루 외
1. '아일라'의 줄거리
터키의 한 마을에 자신감이 넘치고 댄디한 스타일의 멋진 남자 '슐레이만'이 있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약속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터키에서도 지원병을 보냅니다. 여기에 슐레이만도 파병하게 됩니다. 한편, 마을에 폭격이 떨어졌고 한 아이의 부모님은 그녀를 끌어안고 벙커 같은 굴속에 숨기며 절대 나오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나갑니다. 결국, 이 마을 사람들은 북한군에 의해 몰살당하고 굴속에 숨죽이고 남아있던 아이만 살아남는다. 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슐레이만의 부대는 처참한 마을을 보며 생존자가 있는지 보다가 어린 여자아이를 발견합니다. 그들은 아이에게 이름이 뭐냐고 그들의 언어로 물어보지만 아이는 말을 하지 않는다. 혼자 두고 갈 수 없어 슐레이만은 아이를 데리고 부대로 갑니다. 이름이 없는 아이에게 그들은 어떤 이름을 할지 고민하다가 '아일라'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처음에는 겉돌던 아일라는 따뜻한 터키 아빠들 특히, 슐레이만의 보살핌으로 그를 따르기 시작합니다. 슐레이만은 아일라에게 글을 가르치고 점점 터키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일라를 보살피게 되자 점점 정이 쌓이고 딸처럼 생각한 그는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결국 대한민국 정부에 훈장을 받고 터키군에서도 인정을 받습니다. 슐레이만과 그의 친구들은 참전 중이지만 도쿄로 여행을 다녀올 수가 있었는데 이때 아일라를 데려갑니다. 그곳에서 아일라와 행복한 시간을 보낸 슐레이만과 그의 동료들은 그녀와 헤어질 생각에 아쉬워집니다. 가장 가깝게 키운 슐레이만도 깊은 고민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는 본국 복귀가 가능할 때 귀국하는 것이 맞지만, 그렇기에는 아일라가 눈에 밟힙니다. 그 사이 파병 위문공연으로 마를린 먼로가 온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그의 환상의 동료 알리는 공연 날에 근무라서 자기 대신에 꼭 그녀의 키스가 있는 사인을 받아오라고 합니다. 슐레이만과 아일라의 합동작전으로 알리를 위한 먼로의 사인을 받는데 성공을 합니다. 그러나 그 시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게 되면서 명사수였던 알리는 적군의 총에 맞아 사망합니다. 결국, 슐레이만은 파병기간을 다 채우고도 연장하여 더 이상 한국에 머물 수 없게 되자 아일라를 딸로 데려가기로 합니다. 그러나 입양 절차는 너무 까다롭고 어려웠고 미혼인 슐레이만이 입양하여 데려가기란 더더욱 어려웠습니다. 아일라를 여행가방에 넣어서라도 배를 타려 했지만 결국 통관에서 걸리고 말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슐레이만은 고아원을 고르고 골라서 임시로 아일라를 맡기기로 하고 출국합니다. 그러나 터키에 도착해서도 아일라를 데려오기 순탄치 않았고 심지어 아일라를 맡겼던 고아원 화재로 기록이 모두 없어졌으며 아일라의 한국 본명도 모르기에 더욱더 찾기 어려워집니다. 파병 전 결혼을 약속했던 그녀는 늦은 귀국으로 결국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었고 결국, 그는 그의 부모님이 정해준 사람과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우게 되는데 그 사이에도 계속해서 아일라의 행방을 찾습니다. 잠시만 기다리라고 약속하고 헤어진 지 47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계기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이하여 제작하는 터키와 한국의 합작 다큐멘터리였습니다. 그렇게 백발의 노인 터키 아빠와 중년의 여성의 딸이 드디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2. 전쟁으로 만들어진 인연
터키 청년 슐레이만과 전쟁으로 고아가 된 아일라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통해 부녀의 연을 맺게 됩니다. 슐레이만은 처음에는 인도적 차원으로 도왔지만 자기가 데리고 왔다는 책임감 때문인지 삭막한 전쟁 속에서 하나의 순수한 영혼을 만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독 아일라를 더 챙겼고 결국 딸이라고 여기고 입양까지 고려하여 갖은 방법을 동원하였습니다. 아일라도 어둡고 죽음만이 가득한 공간에서 낮선 언어와 낯선 외모 그리고 위암적인 모습을 한 남자들을 만나고 얼마나 무섭고 당황했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을 따라나섰고 슐레이만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따르며 미소를 되찾았으니 그와 헤어지는 것은 또다시 부모를 잃는 것과 같은 느낌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전쟁으로 이어진 부녀는 결국 밀항 시도까지 하지만 실패하게 되고 슐레이만이 터키에 금방 갔다 오겠다고 했으나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되었으며 아일라가 임시로 지내기로 한 고아원도 사라졌고 입소 당시 기록도 전소하였다고 기억하는데 그래서 아일라의 본명을 몰라 슐레이만이 47년을 애타게 찾았지만 방도가 없었습니다. 47년을 잊지 않고 한국의 딸을 찾기 위한 그의 진심이 전해져서 마지막에 영화를 통해 재현한 것과 그 이후 진짜 실존 인물 간의 만남의 장면을 보며 영화의 막이 내릴 때까지 먹먹한 마음으로 감상했습니다. 영화를 보며 전쟁의 참혹함을 느끼며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길 바랐고 부모의 인연이 유전적인 것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더 강하게 이어질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흥행하지 못했지만 터키에서는 흥행 순위 5위에 들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클릭해서 봤지만 흥행할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쟁과 감동이 있는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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